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구광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9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선 1위를 차지한 권영진(가운데) 후보가 결과발표를 듣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대구는 이미 그 미래가 시작됐다는 자유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권영진 현 시장은 대구를 대한민국 3대 도시를 넘어 ‘세계 속의 대구’로 도약시키겠다며 9일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강조했다.

그는 1962년 경상북도 안동 남선면에서 태어나 청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북한 핵 문제 등 통일 관련 연구로 정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대학원 재학 중 한국 최초로 대학원 총학생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통일원 정책보좌관으로 7년간 근무하면서 분권과 통일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쌓게 됐다. 대한민국을 밖으로는 당당하고 안으로는 행복한 공동체로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늘 변화와 혁신의 선두에 섰다.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기획조정단장으로 전국의 상황을 챙겨보다가 사춘기 소년을 남자로 키워준 곳, ‘나의 대구’를 살리는 일에 정치인생을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민선 6기 대구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대구시장에 당선된 그의 앞에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20년 넘게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GRDP 전국에서 꼴찌인 도시, 대기업이 한 개도 없는 도시, 해마다 1만여 명의 청년들이 사라지는 도시, 이곳에서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은 불만의 도시. 안타깝지만 이것이 대구의 모습이었다.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20~34세 청년층이었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는 명확했다. 마땅한 일자리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끼와 열정을 발산할 마땅한 장소도 문화도 없어서이고 무엇보다도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권 시장에게 대구는 특별한 곳이었다. 질풍노도의 시절을 보내던 열일곱 살의 그를 남자로 키워주고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그리고 나라와 민족에 대해 생각하고 ‘권영진’의 정체성을 키워온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대구가 역동적으로 커지는 것을 보며 꿈을 같이 키웠다. 하지만 지금 우리 청년들에게도 대구가 과연 그런 곳일까?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결심했다.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을 절망케 하지 않고 더 이상 우리네 아들딸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기존의 전통 산업만으로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이야기할 순 없었다. 지금 당장이 아닌 10년 20년 후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산업이 필요했으며 도시 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꿀 새로운 판을 계획해야 했다.

권 시장은 산업구조 대개편에 역점을 둬 시정을 추진했다.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 사물 인터넷 IOT을 대구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초석을 갈고닦았다.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서울로 세종시로 뛰었고 세계를 누볐다. 물산업클러스터 착공과 함께 롯데케미칼 등 물 기업을 유치하고 중국 물 시장에도 진출했다. 세계 4위의 로봇 기업 쿠카와 국내 1위 현대로보틱스를 유치해 로봇산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기업 115개사와 국가지원기관 15개를 유치한 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그동안 164개의 첨단산업 기업들과 2조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선도도시로 앞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미 변화의 물꼬를 텄고 이제는 희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치한 기업들이 본격 가동되는 2020년 이후 분명 대구는 달라질 것이다. 다시 한 번 새로운 첨단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믿고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2.28 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 등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온 국민이 함께 기리는 시대를 열었다. 그는 지금도 대구혁신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한 초심을 잊지 않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대구가 이름 그대로 세상의 큰 언덕이 되도록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며 담대하게 도전하고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이제 그는 변화를 시작한 희망을 완수하고자 한다.

지난 4년간 새로운 대구를 위한 발전의 초석을 닦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을 대구가 세계로, 미래로 거침없이 도약하고 변화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혁신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희망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산업구조 혁신으로 유치한 5대 신산업 중심의 기업들이 차질 없이 가동되고, 새로운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

둘째,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동대구와 서대구를 양축으로 도심을 재창조하겠다.

셋째, 통합공항이전을 통해 항공물류가 가능한 크고 좋은 공항을 만들어 하늘길을 열고, 소음과 고도제한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1000만평의 도심은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

넷째, 청년에게는 희망을, 중년에게는 여유를, 노년에게는 평안이 있는 대구형 문화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행복공동체 대구를 만들겠다.

다섯째, 시민 원탁회의와 주민 참여 예산제를 구·군·읍·면·동까지 뿌리 내리도록 하고, 주요 공약의 기획과 집행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주도하고 감독할 수 있도록 공약이행 시민 추진단을 구성 운영하겠다.

재선에 도전하는 권 시장은 “권영진을 보면 대구의 미래가 보이고, 권영진을 키우면 대구의 미래도 커간다. 시민 여러분이 대구의 힘찬 도약과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신학교
△ 대구 청구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박사

◇경력
△제33대 대구광역시장(現) △제18대 국회의원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한나라당 비상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서울디지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

◇기타
△고향 : 안동 △ 취미 : 축구, 당구, 바둑 △키 : 170㎝ △ 몸무게 : 75㎏ △가족관계 : 모친, 배우자, 2남 △종교 : 기독교 △애독서 : 정호승의 시집 △좌우명 : 대지원망(大志遠望)하되 낮게 살자 △가장 존경하는 인물 : 만델라, 링컨.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